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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의심 시 꼭 알아야 할 진단 기준 (염증, 뼈 마찰음, 기능저하)

by Mary3927 2025.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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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의심 시 꼭 알아야 할 진단 기준 관련 사진

 

골관절염은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관절 통증이 모두 골관절염은 아니며, 이를 정확히 구분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준에 따른 평가가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관절염이 의심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진단 기준인 염증 여부, 뼈 마찰음 발생, 기능저하 증상에 대해 상세히 알아봅니다.

염증 반응의 여부: 통증과 열감은 단서일 뿐

골관절염을 진단하는 데 있어 염증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단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절이 붓고 아프면 단순히 ‘염증성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제로 골관절염은 염증성 관절염(예: 류머티즘 관절염)과 달리 비교적 약한 염증 반응을 동반합니다. 그렇다면 염증의 유무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선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것만으로 염증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염증이 동반된 관절은 보통 붓기, 열감, 움직임 제한, 아침 강직 등이 함께 나타나며, 이는 일반적인 골관절염보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에서 흔합니다.

골관절염에서는 염증이 있다 하더라도 국소적인 수준이며, 대부분 관절 주변에 삼출액이 고이거나 활액막이 약하게 자극받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골관절염의 진단 과정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체크하거나, 관절 초음파 또는 MRI로 활막의 부종, 염증 소견을 확인합니다. 다만, 골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체계적인 염증 반응(CRP, ESR 수치 상승)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 혈액검사로 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의사는 이런 점을 고려해 다음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지
  • 관절통이 아침에 30분 이상 지속되는지
  • 대칭성 통증인지 여부
  •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상승했는지
  • 다른 자가면역 질환의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지

따라서, 골관절염을 의심할 때 염증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와 양상을 꼼꼼히 파악하고, 필요시 류머티즘 전문의의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염증이 있다고 무조건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니며, 골관절염에서도 ‘경미한’ 염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뼈 마찰음: 귀로 듣는 중요한 진단 신호

관절에서 ‘딱딱’ 소리나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들린다면, 이것이 단순한 움직임 소리가 아닌 관절 연골 손상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의 대표적인 물리적 증상 중 하나는 바로 뼈 마찰음(crepitus)입니다. 이는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직접 마찰되며 나는 소리로, 의사들은 이를 중요한 청진 소견으로 간주합니다.

정상적인 관절에서는 연골이 충분히 쿠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뼈 마찰음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점점 얇아지고, 관절 간격도 좁아져 뼈가 직접 마찰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무릎, 손가락, 엉덩이 관절에서 자주 발생하며, 이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관절을 움직일 때 뚜렷한 소리나 느낌
  • 마찰음이 지속되며 통증이 동반됨
  • 움직임 제한 혹은 부자연스러움

의료진은 환자가 말하는 증상 외에도 실제로 무릎을 굽혔다 폈을 때 나는 소리나, 손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의 마찰 느낌을 손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이 마찰음은 주관적인 감각이 아닌 임상적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신호이기 때문에 진단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X-ray 검사에서도 이런 마찰음이 발생하는 구조적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의 가장자리에 골극(osteophyte, 뼈돌기)이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움직일 때 뼈끼리 충돌하거나 연골 찌꺼기가 끼며 이상 소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마찰음이 골관절염의 증상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에게도 간혹 ‘정상 변이’ 수준의 마찰음이 날 수 있으며, 통증이나 기능저하가 없다면 병적 소견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장년층 이상, 특히 지속적인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능저하: 단순한 불편함을 넘는 진단 기준

관절염 진단에서 간과되기 쉬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기능저하입니다. 환자가 단순히 "무릎이 좀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의 질이 떨어지고, 기본적인 활동 수행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진단 기준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염의 경우:

  •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짐
  • 쪼그려 앉는 동작의 제한
  •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
  • 걸음걸이의 변화 및 보행 속도 감소

손가락 관절염의 경우:

  • 젓가락질, 글쓰기, 단추 채우기 등 미세 동작 어려움
  • 손을 꽉 쥘 수 없음
  • 손가락 관절의 강직 및 통증으로 물건 놓침

이처럼 기능저하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단순한 통증보다 더 중요한 진단 요소로 간주됩니다. 실제로 대한류머티즘학회 및 미국류머티즘학회(ACR)에서는 관절염 진단 시 ‘기능장애 여부’를 주요 평가 지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단순한 영상 검사 결과보다도 환자의 실제 움직임 제한이 치료 전략 수립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의사는 기능저하를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 환자 문진(통증의 양상, 지속 시간, 영향)
  • 신체 기능 평가(ROM 제한, 근력 저하 등)
  • 일상생활 활동 평가(걷기, 계단, 물건 잡기 등)
  • 영상 진단: 관절 간격 협소, 골극, 연골 소실 확인

특히 고령층에서는 통증 호소보다 "움직이기 싫다", "걷기 힘들다"는 식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기능저하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들을 정확히 해석하고 기능저하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조기 진단에 매우 중요합니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이 아픈 질환이 아닙니다. 염증의 양상, 뼈 마찰음 여부,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저하까지 모두 고려되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만약 관절에 통증, 이상한 소리, 움직임의 불편함이 있다면 스스로 진단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 치료에 나서야 합니다. 골관절염은 초기에 관리할수록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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