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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내분비 질환은 성장과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조숙증, 소아 당뇨, 성장호르몬결핍 등은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부모가 조기에 인식하지 못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소아 내분비 질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증상, 원인, 진단, 치료법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정보입니다.
성조숙증: 조기 사춘기의 신호와 대처법
성조숙증은 여자아이는 만 8세 이전,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정의됩니다. 최근 환경 호르몬, 고열량 식품, 전자기기 사용 증가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아에서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부모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가슴 멍울, 음모 발현, 성장 속도의 급격한 증가 등입니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심리적 스트레스도 동반되어 아이가 또래와 다른 외모 변화로 위축감을 느끼거나, 정신적 불균형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이 조기 활성화되어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되는 경우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뼈 나이 검사(손 엑스레이), 성호르몬 수치 측정, GnRH 유발검사, 골 연령 판독 등을 시행합니다. 일부 경우에는 MRI로 뇌종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대개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사체(GnRH agonist) 주사를 매달 1회 또는 3개월 간격으로 맞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치료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성장판이 너무 빨리 닫히는 것을 방지하고, 아이가 신체적·정서적으로 또래와 비슷한 시기에 사춘기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조숙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슴 멍울이 나타나거나 음모가 조기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전자기기 사용 제한, 과체중 예방 등 생활습관 관리도 필수입니다.
소아 당뇨: 초기 증상과 관리법
소아 당뇨는 일반적으로 제1형 당뇨병이 많으며, 이는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췌장의 인슐린 생성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소아 비만 증가로 인해 제2형 당뇨도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아 당뇨는 제1형입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잦은 소변(다뇨), 유난히 심한 갈증(다음), 체중 감소, 피로, 무기력, 복통, 구토, 심할 경우 의식 저하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소변검사 및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진단은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200mg/dL 이상, 또는 HbA1c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소아 당뇨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평생 인슐린 주사와 철저한 식이·운동·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인슐린은 지속형과 속효성 두 가지를 조합하여 맞춤형으로 투여되며, 환자와 부모가 인슐린 사용법, 저혈당 대처법, 혈당 측정 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식사 조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 당지수가 낮은 식품 섭취, 적절한 탄수화물 조절이 필요하며, 식사와 인슐린 투여 시간의 일치도 중요합니다. 또한 운동은 혈당 조절을 돕지만, 운동 전후 혈당을 측정하고 저혈당에 대비한 간식 준비가 필수입니다.
정기적인 내분비내과 진료와 함께 안과 검사(당뇨망막증), 신장 기능 검사, 갑상선 항체 검사 등도 필요합니다. 당뇨병성 합병증은 성인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소아일수록 조기 발견과 철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소아 당뇨는 질병이 아닌, 평생 함께하는 ‘건강 관리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아이가 병에 위축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의 심리적 지지와 교육이 필수입니다.
성장호르몬결핍: 키가 안 자라는 원인을 의심하자
성장호르몬결핍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결핍되어 신체 발육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 질환입니다. 대부분 출생 후 수년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래보다 현저히 낮은 키 성장 속도를 보이게 됩니다.
성장호르몬결핍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년 키가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 또래 대비 키 백분위가 3% 미만, 얼굴이 어려 보이고 체격이 왜소함, 사춘기 지연, 골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이 늦은 경우 등입니다. 이 질환은 단순히 키가 작은 것이 아니라, 체내에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의학적 문제이므로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성장속도 관찰, 성장판 엑스레이(골 연령 측정),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 뇌 MRI 등을 시행합니다.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에서는 아르기닌, 인슐린 등의 물질을 투여하여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측정하며, 기준 수치보다 낮을 경우 결핍으로 진단합니다.
치료는 성장호르몬 주사(일반적으로 매일 밤 자기 전 복부에 피하주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치료 시점이 빠를수록 최종 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료 효과는 보통 치료 6개월 이내에 성장속도가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주의할 점은 매일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모의 헌신과 아이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치료 중 정기적인 키 측정, 혈액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부작용 여부 확인 등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성장호르몬결핍은 단순한 ‘작은 키’ 문제가 아니라, 성장과 건강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므로 키가 자라지 않는다고 무조건 기다리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필요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조숙증, 소아 당뇨, 성장호르몬결핍은 대표적인 소아 내분비 질환입니다. 증상이 미묘해도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아이의 성장, 외모 변화, 피로감 등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이상이 느껴질 때는 전문의 진료를 서두르세요. 예방보다 빠른 대처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