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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ECG 해석법 (P파, QRS 분석)

by Mary3927 202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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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ECG 해석법 관련 사진

 

심전도(ECG)는 심장 리듬 이상을 확인하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입니다. 특히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ECG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파형 중 P파와 QRS 복합파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ECG의 기본적인 파형 중 P파와 QRS를 중심으로 부정맥 진단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실전에서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의대생, 간호사, 응급실 근무자 또는 의료 직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실용적인 안내가 될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P파 해석을 통한 심방 리듬의 판별

심전도에서 P파는 심방의 전기적 탈분극을 나타내는 파형입니다. 다시 말해, P파는 동방결절(SA node)에서 시작된 전기 신호가 심방을 따라 전달되며 발생하는 전위 변화입니다. 따라서 P파를 해석하는 것은 심방의 리듬과 기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먼저, 정상 P파는 대개 표준 12 유도 심전도에서 lead II에서 양성(positive)이며, duration은 약 0.08~0.10초(80~100ms), amplitude는 0.25mV 이하입니다. P파의 모양이나 시간 간격이 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경우, 여러 가지 심방 관련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파가 관찰되지 않거나 불규칙하게 나타날 경우, 대표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이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입니다. 심방세동은 무질서하고 빠른 심방 활동으로 인해 명확한 P파가 관찰되지 않고, 대신 fibrillatory wave라고 불리는 잔물결처럼 보이는 파형이 lead V1이나 II에서 감지됩니다. 이는 SA node가 아닌 다수의 이소성(ectopic) 전기신호가 심방 내에서 혼란스럽게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P파가 일정하게 있지만 QRS와의 관계가 비정상적일 경우, 이는 심방조동(Atrial Flutter)이나 심방빈맥(Atrial Tachycardia)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방조동의 경우 "톱니모양(sawtooth pattern)"의 P파가 특징이며, 특히 II, III, aVF에서 잘 관찰됩니다.

또한 P파의 형태가 한 심전도 내에서 다양하게 보이는 경우는 다초점성 심방빈맥(Multifocal Atrial Tachycardia)을 시사합니다. 이 경우 P파의 모양이 3가지 이상 다르게 나타나며, 이는 여러 개의 심방 내 이소성 부위에서 전기신호가 생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OPD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PR 간격 또한 심방 리듬을 해석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정상 PR interval은 0.12~0.20초로, 이 간격이 너무 짧거나 길면 각각 조기심실흥분 증후군(WPW) 또는 AV block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1도 방실차단(1st degree AV block)은 P파와 QRS 사이의 간격이 0.20초 이상으로 연장된 경우 진단됩니다. 이 경우 P파는 규칙적이며 QRS도 따라오지만 PR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은 P파가 QRS보다 먼저 존재해야 하며, 심박수와 리듬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P파와 QRS의 연관성이 없거나 서로 독립적으로 나타난다면 complete AV block(3도 방실차단)을 의심해야 합니다.

결국 P파 해석은 단순히 “있다 없다”를 넘어 형태, 간격, 반복성, 규칙성, QRS와의 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정확한 부정맥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QRS 복합파 분석을 통한 심실 리듬 평가

QRS 복합 파는 심실 탈분극을 나타내며, 심전도 분석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심실은 심장의 주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에 QRS 분석을 통해 심장의 기능적 이상뿐 아니라 심실 부정맥 여부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상 QRS 파는 좁고 날카로운 모양을 가지며, 폭(duration)은 0.06~0.10초 이내, amplitude는 약 5~30mm 정도입니다. 이 폭이 0.12초 이상으로 넓어지는 경우, 전기신호가 정상적인 His-Purkinje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느리게 전도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심실성 리듬 또는 전도계 차단을 시사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입니다. 이 부정맥에서는 QRS 폭이 넓고, 일반적으로 모노모픽 혹은 폴리모픽 형태를 가집니다. 특히 단조로운 형태의 심실빈맥은 하나의 이소성 초점에서 기원한 것이며, 폴리모픽 심실빈맥은 여러 위치에서 전기신호가 발생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합니다.

또한 QRS의 형태를 통해 속도와 기원 부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bundle branch block이 있는 경우, QRS 파형은 비정상적으로 넓고 특이한 모양을 가집니다. 우각차단(RBBB)의 경우 V1에서 rsR’ 파형을 보이고, 좌각차단(LBBB)의 경우 V5, V6에서 넓고 납작한 R파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단순히 QRS가 넓어지는 것 이상으로, 심장의 전도경로에 구조적 이상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QRS 복합파가 규칙적으로 발생하나, 앞선 P파 없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실기원 리듬(Ventricular rhythm)을 의미합니다. 특히 심실조기수축(PVC)은 QRS 파형이 넓고, 일반적인 QRS와 다르게 갑작스럽게 등장하며 보통 보상 간격이 동반됩니다.

또한 QT 간격은 QRS와 T파까지 포함된 심전도 상 시간 간격으로, 이 간격이 길어지면 torsades de pointes와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 위험이 증가합니다. QT 간격은 교정 값(QTc)으로 해석해야 하며, 약물 복용, 전해질 불균형(특히 저칼륨혈증, 저 마그네슘혈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QRS 해석 시 리듬의 규칙성, 형태, 방향, QRS 전의 P파 존재 유무 등을 함께 고려하여 심실성 vs. 상심실성 기원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응급 대처와 진단의 정확도가 현저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종합 해석과 실전 ECG 적용법

P파와 QRS 파형 각각을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는 이 둘의 관계와 리듬 전반의 패턴을 통합적으로 해석해야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심전도는 순간의 심장 상태를 반영하므로 전체적인 맥락에서 해석이 필수적입니다.

먼저, 부정맥 해석의 기본은 다음과 같은 5단계 분석을 따릅니다:

  • 심박수 확인: 분당 박동 수가 정상 범위(60~100 bpm)인지 확인
  • 리듬 확인: P파와 QRS의 규칙성과 관계 확인
  • P파의 형태 및 존재 여부: 동성리듬인지 아닌지 판단
  • PR 간격 분석: AV 전도 정상 여부 판단
  • QRS 폭과 모양 확인: 전도 장애 또는 심실 기원 판별

예를 들어, 심박수가 150 bpm이고 P파가 존재하지만 QRS와 비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심방빈맥 또는 AVNRT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P파 없이 넓은 QRS가 빠르게 나타난다면 심실빈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정상 동성 리듬(NSR)"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상 여부를 파악합니다. 정상이 아닌 경우, 각 부정맥은 나름의 특성을 가지므로 이 패턴을 숙지해야 합니다.

  • 심방세동: 불규칙한 RR 간격, P파 없음, QRS 좁음
  • 심방조동: 규칙적 RR 간격, sawtooth P파, QRS 좁음
  • 심실빈맥: 넓은 QRS, 빠른 심박수, P파 없음
  • AV block: PR 간격 연장 또는 P-QRS 연결 단절

실전에서는 항상 환자의 상태와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단순한 기계적 분석에 의존하기보다는 해석자의 경험과 임상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ECG만으로는 분명하지 않은 경우 Holter 모니터링, 이벤트 리코더, 심장 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의 ECG 해석은 단순히 파형만 읽는 기술이 아니라 심장의 전기적 흐름에 대한 이해와 임상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과정입니다. P파와 QRS의 형태, 간격, 규칙성, 연관성을 통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대부분의 부정맥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매일 1장씩 ECG를 분석해 보는 습관을 기르세요. 꾸준한 연습과 임상 사례를 통한 적용이 진짜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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