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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FR 수치로 보는 신장 상태 관련 사진

     

    신장은 우리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주는 필수 장기입니다. 하지만 신장질환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이때 활용되는 핵심 지표가 바로 GFR(사구체 여과율)입니다. GFR은 신장 기능을 수치로 평가하는 도구로, 다양한 질환의 위험도를 조기에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GFR 수치의 정의, 기준치, 그리고 단계별로 신장 건강 상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GFR 수치란 무엇인가?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 즉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의 기능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신장은 하루 약 180리터의 혈액을 걸러내고, 그중 약 1~2리터의 노폐물과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이때 혈액 속 크레아티닌(creatinine) 농도를 이용하여 신장이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혈액을 여과할 수 있는지를 계산한 값이 GFR입니다.

    정상적인 GFR은 보통 분당 90ml 이상이며, 연령, 성별, 체중, 인종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90~120ml/min/1.73㎡ 사이의 값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GFR 수치는 감소하게 되며, 40세 이후에는 매년 약 1ml씩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GFR은 단순히 수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장질환의 진행 단계를 판단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미국 신장재단(NKF)에서는 GFR 수치를 기준으로 만성 신장질환을 5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각 단계마다 치료 접근법과 생활 습관 개선 전략이 달라집니다.

    특히 GFR은 크레아티닌 수치와 함께 자동으로 계산되어 병원 검사 결과지에 포함되며,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신장기능 저하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GFR이 낮다면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두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GFR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신장 기능의 전반적인 건강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이 수치를 추적하면, 무증상 상태에서도 조기 이상을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큰 이점이 있습니다.

     

     

     

     

     

    GFR 기준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GFR 수치의 기준치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체로 GFR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GFR ≥ 90: 정상 또는 고기능 상태
    • GFR 60~89: 경도 감소 (정상 범위 내 경고 단계)
    • GFR 45~59: 중등도 감소
    • GFR 30~44: 중증 감소
    • GFR 15~29: 말기 직전 단계
    • GFR < 15: 신부전 또는 투석 필요

    정상 성인의 GFR은 90 이상이지만, 60~89 범위도 ‘경도 감소’로 분류되어 별다른 증상은 없더라도 추적관찰이 권장됩니다. 6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부터는 만성 신장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으로 진단되며,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45 이하로 내려가면 급격히 신체 피로, 식욕부진, 부종,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GFR이 15 미만일 경우 투석 치료 또는 신장이식이 고려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수치만으로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체형이 작은 여성이나 고령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GFR을 가질 수 있으므로, 같은 수치라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GFR 수치를 정확하게 해석하려면 다음의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1. 연령: 60대 이상은 자연스러운 감소가 있을 수 있음
    2. 성별: 여성은 근육량이 적어 GFR이 낮게 나올 가능성
    3. 체형 및 체중: 저체중, 근육량 감소 시 수치 왜곡 가능
    4. 기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무

    또한, 일시적인 GFR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탈수, 심한 운동 직후, 단백질 과다 섭취 등이 있으며, 이러한 경우 며칠 후 재검사를 통해 회복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의료진은 GFR 수치를 기반으로 단백뇨, 요비중, 혈압, 부종 여부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여 신장 상태를 평가합니다. GF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병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GFR은 건강관리의 출발점이자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라 할 수 있습니다.

     

     

     

     

     

    단계별 GFR 해석과 대응 전략

    GFR 수치를 단계별로 해석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신장 질환의 진행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는 미국신장학회(KDIGO) 기준을 바탕으로 한 단계별 대응 전략입니다.

    1단계 (G1): GFR ≥ 90 – 정상 또는 고기능

    이 단계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다른 이상 소견(단백뇨, 혈뇨, 영상소견 등)이 있을 경우 질병 초기로 분류됩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수분 섭취, 혈압 관리가 핵심입니다.

    2단계 (G2): GFR 60~89 – 경도 기능 감소

    증상은 거의 없지만, 반복적인 소변 이상이나 고혈압이 함께 나타날 경우 조기 신장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 당뇨 및 혈압 조절이 필요합니다.

    3단계 (G3a: 45~59 / G3b: 30~44)

    이 단계에서는 피로, 부종, 소변량 변화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 제한, 저염식, 혈압 130/80 이하 유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이 권장됩니다. 또한 신장에 부담을 주는 약물(NSAIDs 등)은 피해야 하며, 고혈압·당뇨 치료 약물 복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4단계 (G4): GFR 15~29 – 중증 기능 감소

    이 단계는 전문 신장내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투석 또는 이식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양 상담, 혈압·혈당 철저한 조절, 고칼륨 혈증 예방 등의 집중 관리가 필수입니다.

    5단계 (G5): GFR < 15 – 신부전 또는 투석 단계

    투석 치료가 대부분 필요하며, 수분 섭취량, 칼륨, 인 등 전해질 조절이 중요합니다. 신장이식을 고려해야 하며, 삶의 질과 생존율을 유지하기 위한 다학제 치료가 이뤄집니다.

    GFR 수치가 낮아지기 시작하면, 단순한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왜 낮아졌는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있다면 이를 철저히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자 치료 전략입니다.

     

    GFR 수치는 신장 건강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내 수치를 정확히 알고, 정기적으로 추적하며, 단계별 대응 전략을 실천한다면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합니다. 무증상이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GFR을 꼭 확인하세요. 신장은 조용하지만 중요한 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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